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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거리로 소죽을 먹여 키운 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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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살림생협
댓글 0건 조회 918회 작성일 18-07-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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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죽을 먹여 키운 소 이야기  

율곡교회 여태권 목사

 

 

요즈음도 그런 먹거리로 키운 한우가 가능한가요 ?

무항생제, NON-GMO로 키운 명품 한우는 많지만 소죽을 끓여 키운 소는 매우 드물다. 기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소죽을 끓여 먹인 한우를 만났다. 하루 5시간 꼬박 걸려 소죽을 쑤어야만 하는 강도 높은 노동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먹거리로 키운 소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여태권 목사님은 이 일을 위해 나섰다. 좁은 축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살을 찌워 마블링을 만든 한우와는 전혀 다르다. 그런 한우는 1000키로가 넘는다고 하는데 여태권 목사님이 키운 한우는 살이 찐 한우가 500키로를 넘나드니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따지면 한우 값이 2배는 넘어야 하는데 타생협 보다 오히려 더 싸다. 

 

더운 여름날 5시간 이상 소여물 죽을 만들기 위해 불 앞에 서 계신 목사님을 상상해 보라 ? 왜 이렇게 힘들게 소죽을 만드는가 ? 그것은 곡물이 들어가면 땅이 산성화되기 때문에 되도록 곡물을 넣지 않고 소죽을 끓인다고 한다. 쌀겨, 보리겨, 콩비지, 볏짚 등을 주로 넣고 끓인다고 한다. 단백질이 필요할 시에 간혹 콩을 얻어다 일일이 조리질을 해서 돌을 골라내고 죽에 섞어 먹인다고 한다. 경축(畊丑)순환농법, 즉 축분을 이용한 농사를 실현하는 것이 목사님의 꿈이다. 이 꿈을 위해서 땅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소죽을 끓인다.

 

 소죽을 끓여먹인 한우 몇 등급인가요 ?

요즈음 한우 등급을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정하는가에 대해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 얼마전 TV에서 1등급 2등급 1등급++를 놓고 눈가리개를 하고 맛있는 한우에 공을 넣는 실험을 한 것을 시청한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1등급이나 2등급에는 공이 15개 1등급++에는 공이 10개였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료나 먹이를 잔뜩먹여 마블링을 많이 만든 한우가 맛이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등급에 연연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가끔 기살림에서 파는 소고기가 몇등급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분들께 단호하게 말한다. 여태권목사님 한우는 등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태권목사님은 사람들의 평가에 관심이 없고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고 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소를 키운다. 여태권목사가 키운 한우는 살이 많이 붙지 않아 고기가 좀 질기다. 그러나 소고기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특히 국거리를 끓였을 때 그 맛이 깊고 고소하다. 옛날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그 국 맛이 그대로 우러난다.

 

행복한 농부가 기른 행복한 소

여태권목사님은 행복한 농부가 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한다. 이러한 농부가 되려면 우선 돈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돈에 연연한다면 이렇게 힘들게 돈도 되지 않는 일을 하겠는가? 기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목사님께 감사할 뿐이다. 행복한 농부는 즐겁게 일한다. 하루에 5시간 동안 일하면서도 기꺼이 즐겁게 일을 한다. 행복한 농부는 사이좋게 살아간다. 사람과 자연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려면 욕심을 내려 놓으면 된다. 소죽을 쑤는 화덕도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연기 배출이 되지 않을까를 연구한 거꾸로 타는 화덕을 개발한 것을 쓴다. 에너지를 아끼고 환경을 덜 오염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떻게 먹는 것이 맛을 더 할 수 있을까요 ?

소를 잡아 가공을 한 후 주문 받은 대로 바로 택배로 질소진공 포장을 해서 보낸다. 그러므로 바로 냉동실에 넣지 말고 김치냉장고에 10일 ~15일간 숙성시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꼼꼼히 살펴보면 유통기간이 한 달 넘게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질소진공 포장이 된 것이기 때문에 김치냉장고에 한달 이상 보관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갈비와 뼈 종류는 숙성한 후 냉동고에 보관을 해야 한다. 그것은 질소진공포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이 키웠어도 소마다 성질이 다르다. 어떤 소는 살이 잘 찌지 않는 소도 있다. 이런 소가 고기 양도 많지 않고 다소 질긴 경향이 있다. 질긴 한우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연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키위를 갈아서 조금 재워놓았다가 먹으면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다시는 구입하지 않는 조합원은 한 번 다시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우리가 이런 경험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면 어떻게 다른 분들게 권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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