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이야기

HOME > 기살림 공동체 > 생산자이야기

저농약 복숭아를 키우는 정대형·박송아 생산자 이야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기살림생협
댓글 0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8-10-01 05:04

본문

 

'쉽게 자랑할 수 없는 것이 자랑거리'

저농약 복숭아를 키우는 정대형·박송아 생산자님 이야기


 

5ca573a3c741862c658951e5bf629017_1539487765_3128.JPG

 

1. 간단하게 생산자님과 농장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저희 농장 이름은 ‘풀이랑 농장’입니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잡초를 제거하기보다 풀이랑 함께 산다는 생각으로 농장이름을 ‘풀이랑 농장’이라고 지었지요.


2. 쉽게 농약 치고, 제초제 뿌리고, 화학 비료 사용하면 편하잖아요, 굳이 친환경 재배를 고집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애초에 돈벌이를 위해서 농사지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돈’이 목표가 아니고, 나와 내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일부러 고집하는 것입니다. 돈을 벌 생각을 하면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지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 열매의 크기가 작고, 벌레한테 절반은 뺏기기 때문이에요. 돈은 없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돈을 벌기 위해 관행농법으로 기를 쓰고 농사지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3. 농사짓기 전 생산자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정) 소싯적에는 서울에서 사업을 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학생운동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업이 안됐습니다. 그렇게 작게나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86년도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수료하고 이후에 전남에 있는 대안학교에서 일했지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게 된 거에요.

 

- (박) 저는 전태일 열사와 같은 시기에 노동 운동을 시작했어요. 영등포산선으로 잘 알려진 도시산업선교회를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정대형 생산자님과 같이 농사도 짓고, 노동 이슈와 관련해서 글도 쓰고 있어요. 우리는 스토리가 많아요. 다사다난 했어요. 툭치면 이야기가 쏟아져요. 

 

4. 어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복숭아를 재배하시나요?

- 저농약 방법으로 재배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땅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가을과 봄에 퇴비를 줍니다. 화학비료는 거의 안 쓰는데 1년에 1번씩 소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병충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돼지감자를 삶은 물이나, 목초액을 사용하고 자닮(자연을 닮은 사람들)에 나와 있는 친환경 농업에 관한 기술들을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화학농약은 관행농의 1/3 정도만 사용합니다. 약을 안치면 나무가 죽기 때문에 약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숭아나무 자체가 약한데 벌레가 나무에 침입하기 때문에 약을 아예 안치기는 힘들지요.

 

8. 생산자님이 키우신 복숭아 자랑해주세요!

- 쉬이 자랑 할 수 없습니다. 농사는 인간 맘대로 되지 않지요. 열매가 작을 때도 있고, 벌레가 많이 먹을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맛이라고 광고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키운 다는 것만은 자신할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