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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업을 이어받아 유기농 참다래(그린키위)를 생산하는 박성관 생산자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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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살림생협
댓글 0건 조회 1,152회 작성일 18-10-0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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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업을 이어받아 유기농 참다래(그린키위)를 생산하는 

박성관 생산자님 이야기



1. 처음부터 농사일을 하지 않으셨는데 어떻게 가업을 잇게 되셨나요?

농사일을 하기 전에는 아이들 직업교육해서 취업시키는 직업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아낌없이 뛰어다니면서 도와줬다고 생각했는데, 취직이 되면 연락이 끊기고 하니까 마음이 삭막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다 내려놓고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해남으로 내려왔습니다. 

 

2. 처음부터 유기농으로 지으시면 힘들었을 거 같아요.

아버님이 고생하셨죠. 아버님이 삼십년간 이렇게 오랫동안 땅을 가꾸어 오셨기 때문에 저는 상대적으로 덜 고생했습니다. 

 

3. 30년 전이면 굉장히 선도적으로 유기농을 시작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옛날에는 아버님은 해남군에서 농약을 제일로 많이 하셨어요. 저도 중˙고등학교 때 고압 펌프질 하는 게 토요일 일요일 일과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농약 중독이 온 거에요. 아버지한테. 그래가지고 농약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이상이 오는데 먹으면 큰 이상이 오겠구나 해서 유기농 신봉자가 되셨죠. 

 

4. 처음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셨겠어요.

그 당시에는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본인이 개척가 정신으로 하셔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셨죠. 처음에는 닭똥을 발효도 안 시키고 쓰셨어요. 그러다가 부엽토, 파쇄한 갈대를 가져다가 매년 번갈아가면서 바닥에 깔아줬어요. 그럼 장기적인 퇴비가 되는 거죠. 지렁이가 많아지면 지렁이 분변토로 땅이 더 기름졌어요. 

 

5. 30년간의 노력으로 땅의 생명력이 살아난 거네요. 그렇다면 가업을 잇는 박성관 생산자님은 어떤 방식을 추구하세요?

아버님은 “내 몸이 건강하면 감기도 안 오듯이, 땅을 건강하게 만들면 병이 안온다”고 생각하십니다. 아버님은 땅만 건강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공식적인 친환경 자재들이 있으니까 그런 자재들을 활용해서 병해충을 방제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유황이나 은행과 같은 천연재료로 농약을 만들어서 쓰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죠.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니까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6.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면서 아버님과의 갈등이 있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제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설득하고 또 설명했어요. 요즘은 좋은 약재들이 많이 나오니 그런 약재들을 가지고 방제를 해서 충분히 수확을 늘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키위 생산량은 100%증가하고, 키위의 모양도 보시다시피 균일하게 만들었습니다. 

 

7. 맛에는 변함이 없나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되, 맛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저의 철칙입니다. 저희 참다래는 1, 2년도 보관이 가능해요. 썩지 않고 그냥 쪼그라들어요. 일본 거래처에서 어떻게 키위가 이렇게 보관될 수 있냐고 ‘혼또니!’하면서 깜짝 놀라더라구요. 이게 유기농의 힘이자 아버지가 30년간 가꾸어 온 땅의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골드키위나 다른 키위보다 저희 참다래에 대해 자신 있습니다.

 

8. 앞으로의 계획? 

유기농이라도 상품성이 높은 키위를 만들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키위하면 해남의 명랑농원의 유기농 키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들고 싶어요. 무엇보다 고객님들이 건강이 안 좋으셨는데, 유기농 키위를 드시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지신다면 농부로서 큰 보람이죠. 앞으로 기살림 조합원님들이 더 자주 해남으로 저희 키위농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번에 방문하셨던 조합원님들이 방문하시고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간의 신뢰가 두터워진 것 같아요. 해남의 관광명소도 방문하시고, 직접 수확해보는 체험도 하시면서 조합원과 생산자간의 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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