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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품은 알'(풀이랑 유정란)​ 기독교농촌개발원 김승환 목사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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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살림생협
댓글 0건 조회 1,420회 작성일 18-10-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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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품은 알'(풀이랑 유정란)

기독교농촌개발원 김승환 목사님 이야기

 

1. 생산자님과 농장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여기는 기독교 장로회 소속 기독교 농촌개발원입니다. 농촌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식구는 강진 칠량교회에서 함께 목회를 했던 김성주 목사님, 장로님 가족과 함께 하고 있구요, 기장교회 원로 목사님들도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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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승환 목사님이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되셨나요? 

 

김승환 목사님은 한신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농촌과 농촌교회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 교역지도 이곳 기독교농촌개발원이었어요. 목사 안수 받고서도 무안으로 가서 농민선교센터를 운영하면서 직거래 운동을 했어요. 가령 배농사하는 분들한테 친환경으로 짓자고 독려하고, 고추도 직거래가 이뤄지도록 연결하면서. 대학생들 농활도 4계절 간 받아서 했지요. 여기서 4년간은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활동을 했어요. 무안을 떠날 때 지역사회에서 감사패도 주고, 잔치도 해줬던 게 기억에 남네요. 

 

그 다음 행선지는 강진에 있는 칠량교회였어요. 여기서 21년 간 목회를 하면서 지역사회 운동과 농촌운동에 박차를 가했죠. 가자마자 유기농 영농조합도 만들고, 사모님은 사회복지 사업을 많이 했어요. 어린이집을 맡아서 이걸 기반으로 지역 아동센터도 만들고 소규모 노인 요양원도 만들었어요. 목사님을 따르는 지역 공무원도 생기고 열심히 운동했죠. 

 

3. 어떤 방식으로 사육하시나요?

암탉과 수탉이 함께 해서 낳은 유정란입니다. 사육장 한 칸에 암탉과 수탉의 비율을 15:1로 해서 무리하게 산란시키지 않고 있어요. 

 

(기)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사육시킨다고 들었어요.

- 야마기시 산안법을 따라 사육하려고 하죠. 일본에 야마기시라는 공동체가 있는데 그 공동체가 수입원으로 양계를 해요. 순환식 자연농법으로 말이죠. 그 농법에 맞게 닭을 키우는게 야마기시 산안법이에요.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사육시키고, 닭들이 햇빛을 쬐고 산책도 할 수 있도록, 자연의 순리에 맞게 닭을 키우는 거에요. 또, 사료는 Non-GMO 사료를 사용하니까 교우들이 안심할 수 있죠.

 

- 닭도 보름에서 한달간 잘 키워야 하거든요, 애지중지 키웠더니 6개월 만에 산란율이 97%가 됐어요. 또, 완주군 초˙중˙고 급식에 우리 계란이 들어가게 됐어요. 영양사들이 심사하러 방문했는데 앞 다퉈서 칭찬해주셔서 급식에 들어가게 됐죠.  

 

4. 이렇게 키우는 일이 쉽지 않으실 거 같아요.

농촌개발원에 처음 왔을 때부터 어려움이 닥쳤죠. 오자마자 AI가 터져서 4000마리를 폐사시키고, 쉬운 상황이 아니었어요.(에디터 주 : 농촌개발원의 닭들이 AI에 전염된 것이 아니라 법률상 AI가 발생한 지역의 반경 3km안에 있는 다른 농장의 닭들을 폐사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유례없는 더위가 와서 긴장하고 있어요. 우리는 통풍도 다 시키고 하니까 괜찮겠지 하고 닭들한테 조금만 신경을 안 써도 닭들이 맥없이 죽더라고요. 목사님이 이 더위에 계속 물 뿌리고 계속 일하고. 목숨 걸고 하고 있어요.   

 

5. 쉽지 않은데도 이렇게 키우시는 이유?

기장교회를, 농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왔어요. 그러니까 쉽지 않더라도 사명감을 갖고 하는 거죠. 갈릴리 예수님처럼 농촌교회를 살리려는 거죠. 

 

6. ‘풀이랑 유정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생명을 품은 알’이에요. 창문이 없고 케이지에서 공장식으로 키우는 ‘무창계사(無窓鷄飼)’에서는 닭들이 24시간 희미한 전등 밑에서,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살아요. 닭들한테 최대한 많은 알들을 얻어내기 위해서죠. 저는 우리 알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력’이 있다고 믿어요. 그런 믿음을 갖고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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